코이네설교

행 12:1, 의리 있는 그리스도인 _ 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3. 2. 3. 21:34
>

의리 있는 그리스도인

본문 : 사도행전 121-17

2023.1.29.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자 : 박동진 목사 

 

 

 

인간사에서 의리를 지킨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런데 이 의리는 올바름이 선행되어야 제 가치를 가집니다. 부도덕한 의리는 사회악이 되지만 의리가 제대로 발현되면 '애국', '충성', '우정', '사랑', '형제애' 가 됩니다.

 

의리가 있어야 교회도 바로 섭니다. 초대교회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성령의 임재로 수천명이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가 했더니 그 이후 제사장들과 당시의 지도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습니다. 그러다 스데반 집사님이 순교를 하게 됩니다. 스데반의 죽음은 교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상처가 이제 좀 아문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헤롯이 교회를 핍박하며, 야고보 사도를 처형시켜버립니다. 그리고 당시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베드로를 체포하고 구금하게 됩니다. 순전히 자신의 정치적 욕망에서 기독교를 박해한 것입니다.

 

헤롯은 베드로를 감옥에 가두고는 철통같이 지킵니다. 군인들이 살벌하게 자기를 노려보며 지키고 있고, 이제 언제 잡혀 나가 처형될지 모르는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베드로는 자신을 감시하는 두 군인 사이에서 아주 편안히 잠이 듭니다.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천사가 베드로를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하도 안 일어나니까 옆구리를 차서 깨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베드로에게 이런 평안함이 있었을까요?

 

그의 깊은 신앙도 한몫을 했지만 더 큰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가 그를 위해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베드로가 옥에 갇히자 모두 뿔뿔이 제 살기 위해 도망친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베드로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신앙의 의리입니다. 사도가 힘들고 어려울 때, 옥에 갇혔을 때 외면하지 않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힘들 때 곁에서 도와주고, 보듬고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의리를 지킵니다.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마가의 다락방을 찾아간 것입니다. 아마 그곳은 초대교회의 본부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내가 체포되었을 때 성도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힘들었을까? 이제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된 사실을 우리 성도들에게 빨리 알려야겠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구원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 성도들에게 빨리 알려야겠다, 그들을 위로해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찾은 것이죠. 마가의 집에 모여 있던 성도들, 거기서 그들은 베드로를 보았습니다. 바로 전까지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기 눈앞에 베드로가 나타난 것을 보고 그들은 실로 믿기질 않았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런 베드로를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의 믿음을 더욱 굳게 세웠습니다. 베드로가 당부합니다. 내가 지금 너희에게 전한 이 말을 다른 성도들에게도 꼭 전해달라. 그래서 그들도 나로 인해 걱정하는 마음을 풀고, 또 하나님이 하신 이 기적을 듣고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하는 의리입니다. 좋은 것을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하는 성도들과 나누어 가지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며, 이를 통해 그 믿음을 굳게 세워가는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 그는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가는 곳 어디든지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쿼바디스라는 영화를 보면 베드로 사도의 마지막 모습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로마에 복음을 전하러 갑니다. 그런데 핍박이 너무 심해 전도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로마를 피하여 도망을 갑니다. 도망가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베드로가 도망하던 장소에 지금도 그 자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전설대로는 예수님의 발자국이 있거든요.

예수님께서 로마 쪽으로 가시니까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여쭙지 않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버린 로마를 위해서 내가 네 대신 들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란다"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제가 가겠습니다"하고 다시 로마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는 "내가 어떻게 감히 예수님과 똑같은 모양으로 죽는단 말인가. 거꾸로 매달아다오"하고 그는 마침내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베드로는 주님에 대한 그의 의리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누구는 말합니다. 의리가 밥 먹여주냐? 의리가 밥 먹여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주님에 대한 의리, 성도에 대한 의리, 교회에 대한 의리, 세상에 대한 의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

 

https://youtube.com/live/BqV6sWKws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