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죽음을 준비하는 야곱, 요셉에게 전하는 유언과 유산 그리고 사랑

코이네 2013. 8.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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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7장, 죽음을 준비하는 야곱, 요셉에게 전하는 유언과 유산 그리고 부정(父情)

 

창세기 47-48장

요셉에게 남기는 야곱의 유언


1. 바보이야기

옛날 한 마을에 바보짓을 하는 종을 둔 주인이 그 바보 종을 불렀습니다. 하도 바보짓을 하니 아무래도 뭔가 따끔한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죠. 주인은 지팡이 하나를 주며 그 바보에게 너보다 더 바보가 있다면 이 지팡이를 주라고 일렀습니다. 그 때부터 이 바보 종은 늘 주인이 준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자기보다 바보를 찾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고 주인이 죽을 병에 걸렸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바보가 주인을 문병왔습니다. 주인이 바보에게 말합니다.

 

"난 먼 길을 떠날 예정이다.다시는 널 보지 못하겠구나"

 

주인이 바보 종을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바보 종이 주인에게 얼마나 멀리 가야 하는 길인가를 물었고, 주인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간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종이 다시 묻습니다.

 

"주인님,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는데 당신은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주인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그 바보 종은 자신이 가진 지팡이를 주인에게 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인님, 드디어 제가 가진 지팡이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주인님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면서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으셨으니 이보다 더한 바보가 어디있겠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원하든 원치 않든 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는 야곱도 이제 그 여행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길을 떠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였을까요?


2. 나를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야곱은 자신이 이 땅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불러 유언을 합니다.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다, 나를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야곱은 자신의 묘지를 애굽 땅이 아닌 자신의 조상들이 있는 조상의 묘지에 묻어달라고 합니다. 개역성경에 이를 "열조로 돌아간다"고 하였는데, 이 표현은 그들의 부활의 소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이제 육신의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하고 그 언약을 따라 살아간 그 조상들의 묘실에 묻히길 원한 것입니다. 내 인생이 가야할 마지막 목적지는 육신의 안락함을 누리고 있는 이 애굽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그 언약의 땅인 것이며, 우리 그리스도인이 역시 이 소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3. 요셉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야곱

 

자신의 장례를 부탁한 야곱은 계속해서 말을 잇습니다. 그것은 그의 신앙간증입니다. 그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하나님과의 약속 그리고 모든 환란에서 자신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가나안땅을 그 후손들에게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말라는 것이죠.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신앙의 유산이 아닐까 합니다. 야곱은 그가 죽기전 그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요셉에게 자신이 만난 그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떠나기 전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4. 요셉의 두 아들을 야곱의 자식으로 인정하다

야곱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 요셉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의 사후 걱정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죽었을 때 혹 요셉의 마음이 변하여 그 형제들을 핍박하지 않을까 하는 것과 또 하나는 그 형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요셉의 가정을 따돌리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요셉도 아마 그런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그런 요셉을 위해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 선언합니다. 다른 열한 형제와 같이 자신의 유업을 이을 공식적인 후계자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요셉의 두 아들은 이집트에서 태어났고, 그 어머니는 이집트 제사장의 딸입니다. 야곱의 다른 후손들과는 처지가 다른 것이죠. 야곱은 이런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선포함으로 앞으로 혹 일어날 지 모르는 문제를 원천차단하며, 요셉을 안심시킨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요셉의 아들들은 당당히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입니다.

 

5. 사랑하는 여인 라헬, 요셉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

야곱은 요셉을 위해 또 하나의 배려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 라헬에 관한 것입니다. 요셉의 어머니이기도 하면서 야곱이 가장 사랑한 여인 라헬, 야곱은 늘 그녀를 그 마음에 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요셉에게 엄마의 무덤이 있는 곳을 가르쳐줍니다.

 

베들레헴에 묻혀 있는 라헬을 지금 왜 이렇게 추억하는 것일까요? 바로 요셉에는 너는 엄마 아빠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어릴 때 엄마를 여읜 요셉, 다른 형제는 엄마의 따스한 손길과 보호 속에 살았지만, 자기와 동생 베냐민은 엄마 없이 살아야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겠습니까? 야곱은 누구보다 요셉과 베냐민의 그런 사정을 잘 알았고, 요셉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야곱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 떠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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