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사명자 모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코이네 2013. 7. 13. 06:00
>

출애굽기 6장,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모세의 나이는 80, 사명자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인가?



출애굽기 6장 28절 - 7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억지로 바로를 만나고 돌아온 모세, 그는 사명자로서 책임을 다했다는 자부심보다는 현실적으로 닥친 위기로 인해 마음이 녹아드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에게는 요주의 인물로 표적이 되었고, 동족들에게는 버림받았기 때문이죠.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전후사정을 아뢰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왜 지금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세에게 세세하게 설명하십니다. 그것이 6장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모습 상상이 되나요? 그렇게 모세에게 하나님의 진심을 이해하게 한 후에 하나님은 다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모세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1. 너를 바로에게 신같이 되게 하겠다.

모세는 바로 앞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을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하기 싫다는 핑계거리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시킨 일이지만 말을 잘 못하는 내가 못나서 그 일을 망치면 어떨까 싶은 걱정이 앞선 말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도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면  괜히 내가 해서 망치면 어떡하나 싶은 두려움 때문에 일단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지 않습니까? 그런 말을 듣는다면 우린 대부분 조금 설득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핑계대지 말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윽박지르지 않고 대안을 마련해줍니다. 먼저 너의 약점이 말 잘 못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도리어 넌 이집트 왕에게 신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십니다. 거기다 모세의 약점을 보완해줄 동역자를 붙여주죠. 바로 아론입니다. 핑계대지 말라고 윽박지르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주시는 하나님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사도 바울은 전도생활을 하면서 그런 경험을 엄청나게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엄청난 고난과 시험을 받으면서도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또한 혼자가 아니라 자신을 격려하고 도와줄 참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고, 하나님은 그렇게 서로 협력해서 일하도록 도와주셨던 것이죠. 그저 우리의 약점과 우리의 능력만 생각한다면 사명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부족해도 때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해도 그 부족함을 충분히 채우시고, 멋진 대안을 마련해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너끈히 사명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겠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겠다고 하면서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네 말을 안들을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십니다. 바로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서 모세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도록 해도 힘든 판인데,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네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선뜻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여기서 완악(강퍅)하게 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케쉐'라고 하는데, 오직 자기 주장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내세우는 안하무인격인 모습을 가르킵니다. 남의 말을 절대 듣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이 대부분 이렇게 완악합니다. 남의 말 참 안듣죠. 자기 고집대로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겠다는 말은 고집부리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억지로 강퍅하게 꽁꽁 묶어두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강퍅한데, 모세가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에도 그냥 완악한대로 놔두지, 특별히 그 마음을 부드럽게 하거나 말귀를 알아듣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우리 인간의 마음의 비밀을 하나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말은 하나님을 떠나 산다는 말이며,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은 듣지 않고, 내 욕심과 욕망의 말, 마귀의 말은 잘 듣게되었다는 것이 창세기의 선악과가 전해주는 핵심입니다. (
관련글,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게 완악한 마음입니다. 이 완악한 마음을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오셔서 만져주실 때 우리는 하나님께 부드러운 태도로 그 말씀에 귀기울이고 알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말은 뒤집어서 하나님께서 완악한 바로의 마음을 충분히 부드럽게 하실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 모세야 너는 바로가 그렇게 고집을 피우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내 시키는대로 열심히 네 할 일을 하거라' 그런 뜻이죠. 바로는 내게 맡기고 너는 네 할 일을 하면 된다, 모세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시원해졌을 것입니다. 저도 목회현장에서 이런 상황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터이니 내 할일이나 열심히 하자, 그렇게 다시 힘을 내는 것이죠. 그리고 조금 있으면 정말 하나님께서 하나님 하실 일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도대체 뭘 하기 위해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을까요? 그 이유를 또 모세에게 설명하십니다. 바로의 고집을 빌미로 하나님은 엄청난 기적과 이적을 행하실 준비를 하시는 것이죠. 인류 역사상 다시 볼 수 없는 엄청난 기적을 하나님은 모세의 손을 빌어 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론이고, 이집트 모든 백성들 더 나아가 세계 모든 인류가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실제 존재하시며, 그 분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고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기적이 이집트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지만 하나님의 백성들과 온 인류에게는 구원의 징표가 되는 것입니다.

3, 모세와 아론의 나이

이 때 모세의 나이가 80이고, 아론은 세 살 많은 83세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하고자 하는 구원의 계획을 팔십의 나이가 되어서야 이해할 귀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늦지 않았을까요? 팔십이라면 이제 요단강을 바라볼 나이인데 .. 하나님은 늦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사명자로 섰을 때 모세의 나이가 80이긴 하지만 그는 건강하였고, 앞으로 40년을 더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었으며, 건강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자가 되려면 단지 마음의 열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저도 건강관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살이 찌니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니 몸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그러니 또 살이찌고 하다보니 어느 날 제 몸무게가 제 상상을 초월해버리더군요. 아침에 세면을 하며 거울을 봤는데, 평소에 보던 그 얼굴이 아니더이다. 거울을 보며 제가 제게 사과했습니다. 미안하다, 내가 내 몸에 참 몸쓸 짓을 했구나, 내 몸을 더 사랑해야겠구나..다행히 요즘은 뱃살도 줄어들고 얼굴도 보기 민망할 정도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좀 더 꾸준히 몸을 만들어가야겠지요.

몸이 피곤할 때 제가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사가 귀찮더군요. 하나님은 우리를 몸과 영혼 그리고 정신을 하나로 엮어놓으셨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영혼도 피곤하고, 영혼이 지치면 몸도 지치고 그렇게 서로 상호작용이 되는 것입니다. 영혼을 건강하게 하려면 몸도 건강해져야 합니다. 우리 몸을 잘 살펴야 하는 것이죠. 건강한 사명자가 됩니다. (*)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