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79

목회자는 왜 탈진하는가?

사랑하면 부지런해진다. 사랑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사랑하면 게으름 피울 시간 조차 아까운 것이다. 연애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랑하면 지구 끝까지 밤을 새서라도 가는 거다. 사랑하면 얼마나 부지런해지는지 모른다. 왜 게으른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게으른 것이다. 기도에 게으른 것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충만함이 없기 때문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는,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울면 새벽이 되었든 밤이 되었든 기저귀도 갈아줬다가 얼러줬다가 우유를 먹여 보았다가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항상 바삐 움직인다. 잠을 언제 잤는지 모를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사랑하면 부지런해진다. 여기서 부지런하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을 부지런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지금 방에서..

코이네 칼럼 2019.02.03

기독교의 목사가 법정스님의 죽음을 보고 배운 것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법정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이번에 불교계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법정스님의 타계 소식을 듣고, 솔직히 법정스님이 어떤 분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 분의 저서 중 ‘무소유’라는 제목이 눈에 띄더군요. 예전에 한 번 읽어본 듯한 느낌이 들구요. 예전 성철 스님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관심을 갖고 살펴본 바가 있었지만 법정스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제가 인터넷상으로 검색해본 내용으로 보니 법정스님에게 두 가지의 큰 화두가 발견되더군요. 하나는 ‘무소유’라고 하는 그분의 인생철학과 그러한 자신의 믿음에 따라 그렇게 살아왔던 인생의..

코이네 칼럼 2018.01.04

당신의 멘토는 누구인가?

당신의 멘토는 누구인가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왕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친구인 멘토(Mentor)에게 맡겼고, 무려 20여년 동안 오디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돼 그를 돌봐줬다. 이후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돼왔고,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과의 관계 만들기, 즉 멘토링(Mentoring)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어느 대학이 30∼40대 직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위기의식’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위기를 겪을 때 어떻게 해소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4%가 ‘멘토와 대화한다’고 응답했고, 88%가 멘토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68%는 현..

코이네 칼럼 2017.12.06

용서받지 못한 자, 용서를 빌어야 용서받는다

용서받지 못한 자 지난달 칼럼에서 ‘용서한다는 것’에 대해 글을 썼다. 용서는 죄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해를 당한 내가 나 자신을 위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용서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 결론적으로 나는 용서해서 용서한 사람이 됐지만, 그 사람은 자신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한 자로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피해를 당한 내가 용서를 했으니 잘못을 저지른 그 사람 죄는 자연히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그런 게 아니다.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다 보니 피해를 당한 사람이 설령 용서해줬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고, 당사자 입으로 용서한다는 말을 직접 듣지 못했으니 용서받은 사실..

코이네 칼럼 2017.11.08

가정은 작은 성전

가정이 곧 생활의 성전 성전이 무너진 후 유대인들은 신앙 생활의 구심점을 성전에서 가정으로 옮겼다. 이제는 가정이 성전의 역할을 하는 곳이 된 것이다. 가정이 곧 성전이 된 것이다. 더 이상 성전에서 희생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된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것이 성전에서 바치던 희생제물을 대신하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단순한 가장이 아니라 성전에서의 제사장을 대신하는 사람이 되었다. 즉 가장은 가정의 제사장의 역할을 했다. 안식일이 되면 점심때까지만 해도 밥을 먹던 테이블은 저녁이 되면 제단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다 할라(Halla)라고 하는 것을 두 조각 놓는다. 이것은 성전에서 금으로 덮어 만든 테이블 위에 떡을 두 줄로 놓아두었던 것을 상징하는 것이..

코이네 칼럼 2017.10.08

교회에 왜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가?

교회에 왜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가? 이기적인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주 오랫동안 신실하게 신앙생활 해 온 교회의 중직자들 중에도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랑이 넘쳐야 할 교회에 왜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우리 교회의 역사를 간단하게 들여다 보자. 우리 개신교가 이 나라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기독교에서 삶의 소망을 찾았다. 선각자들은 이 나라의 미래를, 민초들은 고단한 삶에 대한 위로를 받았고, 이들 모두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키웠다. 그래서 교회는 이 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소망의 등불이었고, 수고하고 짐진 자들의 피난처이며, 안식처였다. 교회는 그런 사람들이 찾아왔고,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공부하고, 기도하며 신앙을 키웠던 것이다..

코이네 칼럼 2017.08.31

화목하게 하는 직분과 나에게 주는 표창장

나에게 주는 표창장 성경을 보니 예수님은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영어로 ‘피스 메이커’가 되라는 것이다. ‘피스 메이커peace maker' 세상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 분란을 잠재우고, 화해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날 참 곤란하게 만드신다. 왜냐면 난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에게 도발하는 인간 어떻게 하든 처절하게 응징해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해서 평화롭게 살고 싶지, 예수님처럼 참고 이해하고 용서해서 평화롭게 살고 싶진 않다. 그런 나에게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 되라 하시니 이거 참 못하겠다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난감한 것이다. 예전에 아주 꼴사나운 일을 당한 적이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

코이네 칼럼 2017.06.17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평가받는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평가받는다 예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마 22:40)이라고 선언하셨듯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람에게 있어서 최우선 순위와 최고 목표의 위치에 있어야 하며, 우리 삶의 목적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데 두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랑하는 법을 평생 배워야 하며, 사랑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것을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 것이나 업적을 쌓는 것보다 우선에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삶에서 사랑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며, 다른 모든 것은 아침에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코이네 칼럼 2017.06.01

[포도원비유] 내 이웃의 행운에 배아프지 않기

제 심보 좀 고쳐주세요 마20:10~16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예수님이 하신 이 비유는 사실 우리를 적잖이 당황시킨다. 일단 우리의 생활방식과 많이 차이나기 때..

코이네 칼럼 2017.05.19

교회의 경쟁 상대

교회의 경쟁 상대 콜라의 유해성 문제가 많이 대두되면서도 아직도 콜라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중의 하나이다. 콜라가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콜라가 탄산음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을 때 경영진의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80년대 초 코카콜라는 콜라 판매 시장에서 부동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자 1위를 고수하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이것이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CEO인 이주에타 회장은 사고의 축을 바꿔, 콜라 시장 안에서의 경쟁력이 아닌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경쟁력을 생각하였고, 그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마침내 코카콜라를 최고의 시장가치를 지닌 회사로 변모시켰던 것이다. 요즘..

코이네 칼럼 2017.04.04